[일본 전국일주] 7일차 - 시모노세키, 히로시마

 여행 7일차

오늘도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일찍이 길을 나섭니다. 시모노세키에 갔다가 히로시마로 갈 생각입니다.

코쿠라 -> 시모노세키 -> 히로시마

오늘부터 사용할 오카야마-히로시마-야마구치 패스는 코쿠라역에서 시모노세키까지의 로컬선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패스를 최대한 이용하려면 신시모노세키역에 내려 다시 로컬선을 타고 시모노세키로 가야합니다. 사실 코쿠라역에서 히로시마로 가는게 제일 좋은 경로이지만, 역사시간에 항상 들었던 시모노세키를 안보고 가기엔 너무 아쉬워 억지로 일정을 넣어보았습니다. 아래 교통경로의 점선부분이 신칸센이 지나가는 경로입니다.

오카야마-히로시마-야마구치 패스 경로

교통패스에 지정석 횟수가 정해져 있으므로 신시모노세키역까진 자유석을 타고 갑니다. 

코다마 열차

열차를 타고 10분가량 가면 경유지인 신시모노세키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JR큐슈선을 탔으면 이 시간이면 도착했을텐데, 조금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신시모노세키역

로컬선을 타는 길은 안내가 잘 되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리는 좀 되더군요. 부지런히 움직여 봅니다.

시모노세키행 열차 타는 곳 가는 길

시모노세키행 열차 타는 곳 가는 길 2

열차를 타는 곳은 평일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대개 신*** 이런 역은 신칸센을 다니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새로 지었기 때문에, 역사만 딸랑 하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시모노세키역도 그냥 시골에 역사만 하나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시모노세키 로컬선 타는 곳

기다리는 동안 신시모노세키역에서 가져온 시모노세키 여행가이드를 구경해 봅니다. 한국과 가까운만큼 한국어로 안내가 잘되어 있네요.

시모노세키 여행 가이드북

시모노세키는 아래의 경로로 구경해 볼 생각입니다.

시모노세키 여행 경로

조금 뒤 도착한 로컬선을 타고 10분 정도 더 가면 시모노세키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은 JR큐슈와 JR서일본이 함께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개찰구도 두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잘 보시고 본인의 교통패스에 맞게 나가시길 바랍니다.

두개의 개찰구

히로시마행 기차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서 가라토 지구를 갔다가 오는 길에 역 주변을 둘러보는게 좋을것 같네요. 가이드북에 따르면 1~4번 버스 승강장은 다 가라토 지구로 향한다고 합니다. 얼른 이동해봅니다.

버스 승강장 가는 길

타는 곳도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버스가 오고 있길래 얼른 뛰어가서 타느라 찍질 못했습니다. 아쉽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이 버스는 가라토 지구로 향합니다. 창 밖엔 가이드북에서 본 유메타워와 곤돌라가 보입니다.

멀리서 본 유메타워

시모노세키 수족관과 곤돌라

시모노세키시청이 있는 곳부터 여러가지 있기 때문에, 시청 정류장에 내려 차근차근 둘러보기로 합니다. 내리자마자 시청 표지석이 보이네요.

시모노세키 시청 표지석

시청역 옆에 붙어있는 아키타상회 빌딩은 아쉽게도 공사중입니다. 바로 구 시모노세키 영국 영사관으로 가봅니다.

구 시모노세키 영국 영사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입장이 가능합니다. 건물을 들어서니 영국 냄새가 물씬 나는 고풍스런 가구들이 보입니다. 영국 영사의 집무실인 것 같습니다.

영사관 내부 집무실

얼마전에 작고하신 퀸 엘리자베스 그림도 있네요. 아주 젊은 시절인 것 같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퀸 엘리자베스

2층에 올라가면 카페가 있습니다. 구경할 수 있다고 하니 올라가보도록 합니다.

2층 견학 OK!

2층에 올라가니 종업원 2명이 보이는데, 저 같은 구경꾼이 익숙한지 평소의 일본 종업원과 다르게 말을 걸지 않습니다. 마음 편히 둘러봅니다.

피터 래빗 안뇽

티를 한잔하며 밖을 둘러볼까 했지만, 가격이 아주 엄청납니다. 1단-2단-3단 이렇게 구성은 괜찮아 보입니다만, 저는 구경만하기로 다시 마음을 잡습니다.

2층 카페 메뉴판

피터래빗도 많이 보입니다.

피터래빗 전시대

카페 내부

다음으로 조선통신사가 묵었다는 아카마 신궁쪽으로 가봅니다. 얼마 안 걸어서 좌측에 복어 동상이 보이네요. 세계 최대의 복어 동상이라 합니다. 당연히 가봅니다.

복어 동상이 있는 가메야마 신사

가메야마 신사의 토리이를 지나 계단을 오릅니다.

가메야마 신사 토리이

계단을 오르고 내려본 시모노세키의 풍경도 나쁘지 않습니다.

가메야마 신사에서 본 시모노세키

신사 내부에 들어서기 전에 복어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복어 동상

복어동상만 생각했지만, 신사 내부도 꽤 예쁩니다.

가메야마 신사

다시 아카마 신궁쪽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청일강화 기념관이 있네요. 일본의 자료라서 일본을 앞에 두는데, 저는 청일로 배워서 이게 더 익숙합니다. 우리나라의 지배를 인정 받게 되는 사건 중에 하나죠. 역사적 장소라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가는 길에 아날로그 왕국인 일본에서 신용카드 OK! 가 한국어로 적혀 있기에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신용카드 결제 OK!

반대편엔 어제 갔던 모지코항이 보입니다. 배를 타고도 시모노세키로 오실 수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모지코 항

아카마 신궁 바로 옆에 청일강화 기념관이 있습니다. 저희 입장에선 기념할 일은 아니었지요...

청일 강화 기념관

청일강화기념관 2

내부로 들어서면 청일전쟁 강화회담 당시를 잘 재현해 두었습니다.

청일강화기념관 3

청일강화기념관 4

청일강화기념관 5

청일강화기념관 6

청나라 사신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약간은 굴욕적인 모습도 보이네요.

청일강화기념관 7

전시관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금방 둘러 볼 수 있습니다. 나오니 복어 동상이 또 하나 더 있네요. 시모노세키의 마스코트다 보니 여러군데 있나 봅니다.

또 다른 복어 동상

이홍장과 관련된 전시관도 있는 것 같지만, 보지 않고 바로 아카마 신궁으로 갑니다.

아카마 신궁 토리이

아카마 신궁은 명칭 그대로 다 빨갛습니다. 조선통신사가 지나갈 때 숙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아카마 신궁

아카마 신궁 2

아카마 신궁 3

아카마 신궁 4

아카마 신궁 5

귀 없는 호이치 표지판도 있던데, 괴담과 관련된 장소는 무서우므로 도망갑니다.

귀 없는 호이치

아카마 신궁을 벗어나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가 있는 곳으로 가봅니다. 아카마 신궁 정면에 있는 해변 구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 표지판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

상륙지에서 보이는 바다를 보며 머나먼 타국으로 와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상륙기념비에서 본 칸몬해협

다시 발걸음을 돌려 가라토 시장으로 가봅니다.

가라토 시장 가는 길

가라토 시장

코로나 여파인지...평일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가라토 시장 내부 1

가라토 시장 내부 2

잠깐 구경을 하고 가라토 시장을 나오면 무사시와 코지로가 결투를 벌였다는 간류지마로 갈 수 있는 승착장이 보입니다. 오너라! 결투의 성지!

오너라! 결투의 성지!

가는 길에 보이는 복어 모형도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복어보다 한국어로 '오르지 마라'라고 적혀 있는게 웃깁니다.

오르지마라! 절대!

조금 더 걸어가면 간류지마 승착장이 보입니다. 한번 가볼까 생각을 하며 시간표도 체크해 봅니다.

간류지마 승착장

간류지마항 시간표

시간이 조금 애매하네요. 모지코-간류지마-시모노세키를 잇는 트라이앵글 하루 패스권도 파네요. 아! 이걸 알았으면 어제 모지코를 왔을 때 다 해볼 걸 그랬습니다. 가격은 1000엔 입니다.

트라이앵글 원데이 패스

빵 하나를 먹으며 고민해보다 아쉽지만 간류지마는 가지 않고 시모노세키를 좀 더 구경해 보기로 합니다.

역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수족관과 놀이공원이 보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난리날 코스입니다.

시모노세키 수족관

시모노세키 수족관 2

카랏요코쵸 곤돌라

하이!카랏요코쵸!

카랏요코쵸 내부

해변에 난 도로를 따라 걸어봅니다. 일제 강점기에 부산을 다녔던 배에 대한 안내문도 보입니다.

강점기 운행한 부산행 배 안내

시모노세키 항구

조금 더 걸으니 유메타워가 보이네요. 전망대가 있지만 전망대에서 뭐 볼게 있을까란 생각에 건물 구경만 하고 갑니다. 고개를 아주 치우켜 세워야 꼭대기가 보일 정도로 높습니다.

유메타워

역순으로 걸어 시모노세키역에 도착했습니다. 가라토 시장 이후 걸어 돌아오는 길에 생각보다 볼게 없어서 간류지마를 보고 버스를 타고 돌아올 걸 그랬나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다시 로컬선을 타고 신시모노세키역으로 향합니다. 날씨는 덥고 지친데다가, 간류지마 생각을 하다보니 부산문은 깜빡 잊어버렸습니다. 다음에 올일이 있으면 가야겠습니다.

시모노세키 -> 신시모노세키

신시모노세키역에서 다시 히로시마로 향합니다.

신시모노세키 -> 히로시마

약 1시간 가량을 달리면 히로시마에 도착합니다. '어서오세요 히로시마에'란 문구가 저를 반겨줍니다.

어서오세요! 히로시마에!

출발 하려면 몇일 남았지만 미리 오카야마행 열차 티켓을 예매하고 체크인을 하러 갑니다. 역 앞에 작고 깔끔한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체크인 후 히로시마역 앞에서 트램을 타고 원폭 돔으로 향합니다. 원폭돔 앞 정류장에서 내리시면 가장 가깝습니다.

히로시마역 -> 원폭돔

도착하자마자 원폭 돔이 눈에 들어옵니다. 원폭에 처참히 부서진 그대로를 남겨두었습니다. 철거하느냐 마느냐 논란이 많았는데, 그대로 두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원폭돔

원폭돔 2

원폭 돔을 기점으로 평화공원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아름답지만 가슴 아픈 곳이기도 합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

워낙 유명한 장소라 그런지 해외 TV로 보이는 곳도 촬영을 온것 같습니다.

외국 TV 촬영 중?

평화의 종

저는 무엇보다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에 가보고 싶어 이곳에 왔습니다. 당시 히로시마에 강제 징용되어 온 사람들과 근로자들이 많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 2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의 유래

제가 기도를 하고 난 뒤 외국인 한분이 오셨는데, 조금 가다 뒤 돌아보니 진심을 다해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엔 추모평화기념관과 자료 박물관이 있는데, 둘다 돌아보기로 합니다. 먼저 가까이 있는 추모평화기념관으로 가봅니다.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추모평화기념관

추모평화기념관엔 희생된 분들의 모습과 그 당시 히로시마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장소가 장소이다보니 따로 사진은 찍지 않았찌만 국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반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추모평화기념관을 나오면 원폭희생자 위령비가 보입니다. 위령비를 정면을 보면 원폭 돔이 보이는데, 일부러 이렇게 해둔 것인가란 생각이 듭니다.

히로시마 원폭피해자 위령비

다음으로 자료 박물관으로 갑니다.

히로시마 원폭 자료 박물관

히로시마 원폭 자료 박물관 2

박물관에 들어서면 원폭 폭발 전에 찍었다는 사진이 있는데, 사진 속 밝은 미소들이 더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원폭 폭발 전 사진

NO MORE 히로시마!

최근에 각지에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평화가 유지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히로시마 원폭자료 박물관 전경

어느덧 저녁이네요.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간류지마 승착장 앞에서 먹은 빵이 다다 보니 배가 몹시 고픕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 강변

저녁은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를 먹어볼 생각입니다. 히로시마 시내도 구경할 겸 힘들지만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히로시마 오리즈루 타워

히로시마 오코노미야끼 먹으러 가는 길

오늘 가보기로한 밋쨩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대기가 없네요. 

밋쨩 본점

메뉴판을 보자마자 고민할 것 없이 히로시마에서 유명한 먹거리인 오코노미야끼, 굴 구이 그리고 센지가라가 다 있는 세트를 시킵니다.

밋쨩 메뉴판

센지가라와 굴 구이

저는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는 소바 또는 우동을 고를 수 있는데 저는 소바 오코노미야끼를 시켰습니다.

소바면 오코노미야끼

마요네즈는 자신이 알아서 뿌립니다.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

다 먹었군요. 소화도 시킬겸 숙소까지 천천히 걸어가 봅니다. 직장인들이 회식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옛날 생각이 좀 나네요.

숙소로 가는 길

숙소로 가는 길 2

숙소에 도착하여 오늘 일정을 끝냅니다.

다음은 미야지마 신사로 유명한 미야지마로 향해볼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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