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갬블러 친구가 깨지 않게 조심히 씻고 짐을 챙겨서 나옵니다. 오늘은 벳푸 지옥온천 몇 곳을 보고, 유후인을 갈 생각입니다.
하늘이 아주 맑습니다. 좋군요.
숙소 앞에 있는 골목길을 쭉 걸어 나와 보이는 대로에서 지옥 온천이 있는 칸나와로 버스를 타고 갑니다. 편도에 360엔인데, 돌아올 것까지 생각해서 1000엔을 충전할 생각입니다.
백지지옥과 귀산지옥은 입구만! 다음에 돈 많이 벌면 올게요!
|
백지지옥 입구 |
|
귀산지옥 입구 |
언덕길을 더 올라 오늘의 첫 방문지인 가마지옥에 도착했습니다. 앞에 큰 가마가 있습니다.
|
가마지옥 앞 큰 가마 |
입구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합니다. 풀 패키지는 2000엔입니다. 한 군데 입장료가 480엔이므로 다 둘러 보실 거면 패키지 티켓을 사시는게 이득입니다. 전 딱 천엔을 가지고 있어서 생각한 것처럼 두 군데만 보고 나오면 될 것 같습니다.
|
가마지옥 티켓 |
입장을 하면 작은 기프트샵이 있습니다. 에어컨이 나와 푹 눌러앉고 싶었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가마지옥 입구로 갑니다. 구경하는 경로가 안내되어 있습니다.
|
이쪽으로 가세요. |
안내된 화살표를 따라 이동합니다.
|
화살표 방향으로 |
1번지에 도착했습니다. 온천의 온도가 90도가 넘어 점토가 녹는다고 합니다.
|
가마지옥 1번지 |
실제로 점토가 녹은 옥빛을 띄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뜨거운 물이 생기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
점토가 부글부글 |
가마지옥의 이름의 유래도 보입니다. 예전엔 이 뜨거운 온천에서 나오는 증기로 제삿밥을 지었나봅니다.
|
가마지옥 유례 |
100도가 되는 곳도 있습니다.
|
가마지옥 2번지 |
증기가 뿜뿜 나옵니다. 천연 증기기관입니다.
|
증기가 뿜뿜 |
3번지는 85도라고 합니다. 물이 아주 맑아보입니다. 오래시간 암석이 고온에 노출되어 실리카도 생긴다고 합니다.
|
가마지옥 3번지 |
|
안 뜨거워 보여도 뜨거워요. |
예전에 단테스피크란 영화에서 저런 온천에 들어갔다가 죽는 엑스트라를 본것 같습니다.
다음으론 발찜질 하는 곳과 온천수를 마셔볼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
발찜질 하는 곳 |
|
온천수 마시는 곳 |
10년이 젊어진다고 하니 10엔을 내고 마셔보았는데,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저처럼 많이 담지 마시고 조금만 담아보시길 바랍니다.
온천수 마시는 곳 옆엔 증기를 마시는 곳도 나옵니다. 인플루엔자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어헛! 그럼 해봐야죠.
|
증기를 마시는 곳 |
족욕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앞에 음료도 파는데 음료를 마시면서 앉아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족욕과 음료 |
5번지는 1년에 수차례 색깔이 바뀐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 땐 밀키스 색과 유사했습니다.
|
가마지옥 5번지 |
|
밀키스 색깔? |
내부 가이드 아저씨가 계시는지 안내도 해주고 계셨습니다. 저 같은 칙칙한 인간한텐 안 오시고 커플한테 가셨습니다. 가끔 칙칙함이 도움이 됩니다.
|
가마지옥 가이드 아저씨 |
땅이 끓고 있습니다. 태양도 뜨거운데 엄청 뜨겁습니다.
|
끓고 있는 땅 |
가마(카마도)지옥이란 이름 때문에 귀멸의 칼날 관련된 방송도 했나 봅니다. 오...저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습니다. 오타쿠는 위대하다!
|
귀칼? |
|
와니센세? |
가마지옥 구경을 끝내고 바다지옥으로 가봅니다. 가는 길에 중국 옌타이와 벳푸간에 결연 기념비가 있네요. 2005년에 20주년이었나봅니다. 곧 30주년이 되겠군요.
|
옌타이-벳푸 결연 20주년 |
야마지옥도 입구컷 하나 남기고 바다지옥까지 더 올라갑니다.
|
야마지옥 입구 |
드디어 저 끝에 보입니다.
|
바다지옥 가는 길 |
가마지옥보단 수수한 느낌입니다.
|
바다지옥 매표소 |
입구부터 먹는 것으로 유혹을 합니다. 온천증기로 찌는 것 같습니다.
|
온천증기 찐빵? |
바다지옥은 온천에 사는 열대성 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
열대성 식물이 사는 바다지옥 |
갑자기 야자수가 보이며 풍경이 바뀝니다.
|
야자수들이 등장 |
|
바다지옥의 식물들 |
때마침 서양형님들도 단체관광 오셨습니다. 북적북적합니다.
|
서양형님들 단체 관광 |
기프트샵이 가마지옥보단 훨씬 크네요. 이것저것 팔고 있습니다.
|
바다지옥 기프트샵 |
|
바다지옥 기프트샵 2
|
|
바다지옥 기프트샵 3
|
기프트샵을 지나면 큰 온천이 하나 나오며, 온천 주위에 이것저것 볼 것들이 있습니다.
|
바다지옥 중앙에 있는 큰 온천 |
|
바다지옥에 있는 돌상 |
작은 토리이와 신사도 있습니다.
|
바다지옥 토리이 |
|
바다지옥 토리이 2 |
|
바다지옥 토리이 3 |
테미즈야도 있습니다. 온 김에 손도 씻고, 여행 안전하게 해달라 소원도 빌어봅니다.
|
바다지옥에 테미즈야 |
그런 저를 서양형들이 신기한지 구경합니다. 주목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므로 얼른 튑니다.
|
바다지옥 중앙 온천 2 |
가이드 맵에 표시된 온실에 도착했습니다.
|
바다지옥 온실 |
식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열대성 식물인 것 같습니다. 온천이니 물이 뜨거운 것일까 궁금합니다만, 매너를 지키기 위해 손은 안넣어봤습니다.
|
바다지옥 온실 2
|
|
바다지옥 온실 3
|
온실 밖엔 시뻘건 온천도 있습니다. 여긴 손을 안넣어도 뜨거울 것 같습니다.
|
온실 밖 빨간 온천 |
쵸파도 있습니다.
|
너구리 요괴(바케다누키) |
아까 1000엔이 남은 마지막 돈이어서, 돈을 뽑아 놔야겠습니다. 족욕을 하는 곳이 있는데, 잠깐 쉴 겸 그곳에 앉아 앱으로 환전을 합니다. 환전 신청을 마치고 돈을 뽑으러 세븐일레븐으로 갑니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아까 갔던 버스센터 옆에 있네요.
꽤 많이 올라왔었나 봅니다. 저 멀리 해수면이 보입니다.
|
버스센터 내려가는 길 |
아깐 확인을 못했는데, 이런 보도블럭 길이 지옥온천 순례길 경로 표시인가 봅니다.
|
벳푸 지옥순례길 |
|
지옥순례길 거리 |
열심히 걸어 세븐일레븐에 도착했습니다.
|
칸나와 세븐일레븐 |
좀 전에 환전 신청했던 엔화를 인출 수수료 없이 인출합니다. 세상 참 편리해졌습니다.
돈이 생겼으니, 음료를 사서 마시기 보단 때려 넣습니다. 엄청 목이 말랐었습니다. 나머지 지옥온천은 다음을 기약하고, 버스 센터로 가서 27번을 타고 벳푸역으로 다시 갑니다.
|
아부라야 쿠마하치 |
벳푸역 앞엔 아부라야 쿠마하치의 동상이 보입니다. 벳푸를 온천으로 유명하게 만드는데 앞장서신 분이라고 합니다. '산은 후지, 바다는 세토우치, 온천은 벳푸' 이런 슬로건으로 관광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하네요.
기차 시간이 13시 13분이라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 그제서야 뭘 먹어야겠다 생각합니다. 역 앞엔 식당이 많진 않았습니다. 롯데리아가 있었는데, 그것보단 벳푸에서 유명한 또 다른 먹거리인 토리텐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
토리텐(닭튀김) 가게 |
역 근처 토리텐 가게 입니다. 메뉴가 다양하진 않습니다.
|
토리텐 도시락 메뉴 |
전 밥없이 토리텐만 있는 것을 사보았습니다. 사장님께서 만들어 놓은 것보다 지금 튀기고 있는게 있으니, 그걸 먹어보라 합니다. 네... 당연히 감사합니다.
매장내에 조그만 테이블이 있어 편의점에서 사온 콜라와 함께 토리텐을 먹어 봅니다.
|
벳푸의 토리텐 |
한국의 치킨과 비슷합니다. 벳푸 냉면도 그렇고 한국 음식과 비슷한 것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오시는 분들은 먹거리로 고생은 하시지 않을듯 합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벳푸 냉면은 실제 한국인이 전파한 요리라고 합니다.
배도 채웠으니 기차를 타러 갑니다. 유후 익스프레스를 탈 예정입니다.
|
유후 익스프레스 |
벳푸, 안녕히 계세요.
|
벳푸역 안녕~ |
유후인행 열차를 타고 떠납니다.
|
벳푸->유후인 |
유후인행 기차를 타고 가는 도중, 심심해 이것저것 알아 보다가 스즈메문단속 배경지 중에 하나인 분고모리란 곳이 유후인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배경입니다.
|
스즈메의 문단속 공식 포스터 |
안갈 수 없습니다. 계획을 바꿔 분고모리로 가봅니다.
|
벳푸->유후인->분고모리 |
유후인역까지 밖에 지정석을 예약했으므로, 유후인역에 도착해 바로 같은 기차에서 자유석으로 갑니다. 유후인역에서 사람이 많이 내려 좌석은 남았습니다.
|
분고모리 가는 길 |
유후인역 도착이 2시 13분이었는데, 2시 44분이니...약 30분을 더 왔네요.
|
분고모리 역 |
분고모리는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
분고모리 역 앞 |
시간도 오후긴 해서, 사람이 어쩌다 한명 보입니다. 길을 따라 걸어가 봅니다.
|
분고모리 기관차공원 가는 길 |
몇 분 안가서 분고모리 기관차공원 간판이 보입니다.
|
분고모리 기관차공원 |
|
공원 가는 길 |
조금 더 걸어가면 기차 홀로 지키고 있는 폐 기관차 창고가 보입니다.
|
분고모리 기관차공원 전경 |
이전엔 활기찼을 이곳을 생각하니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
분고모리 기관차공원 2
|
여기서 기차를 돌리고 정비를 하였는가 봅니다.
|
분고모리 기관차공원 3 |
열차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홀로 남겨진 기관차 |
스즈메 문단속을 의식했는지, 문도 하나 세워놓았습니다.
|
스즈메의 문단속 배경 |
옆에 박물관도 하나 있던데, 박물관을 볼지 아니면 유후인행 기차를 탈지 고민하다 이 기차를 놓치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돌아가기로 합니다.
돌아가는 길에 분고모리의 철도산업이 활기찼던 시기의 사진도 보입니다.
|
분고모리 과거 사진 |
역사에서 유후인행 기차를 기다립니다.
|
분고모리역 내부 |
먹구름이 좀 보이더니 가는 길에 비가오네요. 빨리 돌아가길 잘한 것 같습니다.
|
비가 내리는 유후인 가는 길 |
유후인 가는 기차에 검은 나비가 들어와서 소란이 일어났는데, 전 그냥 피곤해서 잡니다.
잠시 잠들었더니 금세 유후인에 도착했습니다.
|
유후인역 |
짐 가방을 버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이라 얼른 체크인부터 해야겠습니다. 숙소 쪽으로 가면서 경로에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는지 체크해 봅니다.
|
유후인역 앞 |
|
유후인 거리 |
인력거를 모는 분도 보입니다. 엄청 힘드실 것 같습니다. 거기다 두명이 타고 계셨습니다.
|
유후인의 인력거 |
눈 앞에 롤케익으로 유명한 B-SPEAK가 보입니다.
|
B-SPEAK |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
B-SPEAK 메뉴 |
잠깐 고민하다가 다음을 기약하기로 합니다.
다음 목표인 유후인 BeeHoney로 구글 맵을 찍고 갑니다. 마감시간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급합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B-SPEAK를 기점으로 오른쪽으로 갔어야 유후인의 상가길을 통해 가는 것이더라구요. 저는 초행길이라 잘 몰라 좌측 큰길로 갔습니다.
|
유후인 찻길 |
전투적으로 걸어 BeeHoney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아직 영업중입니다.
|
유후인 HoneyBee |
주문을 합니다.
|
HoneyBee 메뉴 |
|
픽업 장소 |
열심히 움직인 뒤에 먹는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요즘들어 당떨어진다는 말을 체감하기 시작했습니다.
|
HoneyBee 벌꿀 아이스크림 |
이미 시간이 4시가 훌쩍 넘어, 대부분의 가게가 마감을 하기 직전입니다. 마음이 급합니다. 체크인은 뒤로 미루고 상가 구경을 좀 더 하기로 합니다. 유후인 상가거리는 이런 작은 골목을 두고 양측에 갖가지 상가들이 들어서 있는 곳이었습니다.
|
유후인 상가거리 |
|
유후인 댕댕이 가게 |
|
유후인 고양이 가게 |
|
고양이 집사 동상 |
|
유후인 일본 상품 가게 |
|
유후인 스누피샵 |
구경을 좀 한 뒤 체크인을 합니다. 숙소는 킨린호수 근처라 가방을 두고 킨린호수도 가보기로 합니다.
|
킨린호수 가는 길 |
|
킨린호수 가는 길 2 |
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킨린호수가 나옵니다.
|
킨린호수 1 |
|
킨린호수 2 |
호수에 작은 신사도 있습니다.
|
킨린호수 옆 작은 신사 |
|
킨린호수 옆 작은 신사 2 |
|
킨린호수 옆 작은 신사 3 |
특이하게도 호수에 토리이가 서있었습니다. 묘하게 아름다운 분위기였습니다.
|
킨린호수의 토리이 |
|
킨린호수 3 |
산과함께 있는 모습이 정말 멋있더군요.
|
킨린호수 4 |
킨린 호수를 뒤로하고 다시 상가거리쪽으로 가봅니다.
약간 레트로한 느낌의 극장 같은 것이 보입니다.
|
레트로한 느낌의 상가? |
|
과거에 쓰던 석유통 |
문은 닫아 내부까진 못가봤지만, 겉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정겹습니다.
|
유후인 쇼와관 |
곰이 자동차를 운전도 하고 있군요.
|
운전중인 곰인형 |
상가를 한바퀴 둘러보니 아이스크림 당이 떨어졌는지 허기가 느껴집니다.
근처에 라면천국(!) 이란 곳이 보이네요. 김밥헤븐이 떠올라 가봅니다.
|
라면천국 |
테이블이 많지 않은 작은 가게였습니다.
|
라면천국 내부 |
스테미미나 정식이란 메뉴가 있어 시켜보았습니다. 가격은 1000엔으로 밥, 교자까지 포함된 것 치곤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
스테미나 정식 |
라면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대형마트도 보입니다. 가족 단위로 오면 여기서 사 먹으시면 좋을것 같네요.
|
유후인 마트 |
전 맥주 하나 챙겨서 갑니다. 돌아가는 길에 아까 안보이던 가게도 몇군데 사진을 찍어 봅니다.
|
미피 포레스트 키친 |
|
유후인 피규어 |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유후인도 온천이 유명한 지역이라 숙소에 웬만하면 온천이 딸려 있습니다. 노천온천은 풀방이라 실내온천을 하고 맥주를 마시고 잠을 청합니다.
|
숙소내 실내 온천 |
다음은 큐슈의 마지막 일정인 고쿠라와 모지코를 가볼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