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일주] 3일차 - 구마모토, 미나미 아소무라

 여행 3일차

나가사키 숙소 사장님의 배웅을 받으며 구마모토로 떠납니다.

나가사키 -> 구마모토

아무래도 구마모토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아소역에서 벳푸로 가는 티켓을 미리 나가사키 JR 창구에서 사둡니다. 대충 4시 출발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역 창구 직원이 아주 친절하셨는데, 나가사키는 정말이지 모든게 마음에 드네요.

타케오 온천에서 한번 갈아타고 신토스에서 다시 갈아 탑니다. 신토스역이 생각보다 후쿠오카보다 멀지 않더군요. 나가사키를 구경하고 후쿠오카에서 숙박할걸 그랬나 잠깐 생각은 했지만, 나가사키 숙소가 마음에 들어 금세 생각을 지웁니다.


신토스역

잠시 기다리니 저를 태우고 갈 사쿠라 549호가 옵니다.

신칸센 사쿠라

기차를 타고 구마모토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구마모토역

구마몬 역장이 저를 반겨주네요.

구마몬

짐이 많이 무거우니 역 앞에 물건 보관함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상당히 비쌉니다. 중 사이즈가 700엔입니다. 보관함은 버스를 타는 곳 바로 뒤에 위치해 있습니다.

구마모토역 버스정류장

한글로 설명을 볼 수 있어 쉽게 이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코인 락커 화면

가방을 넣고 버스를 타고 구마모토 성으로 향합니다. 

버스를 내리면 구마모토 성 측면에 바로 내려줍니다. 성의 해자로 쓰였을 것 같은 연못이 보이네요.

구마모토성 외곽 측면

구글 지도가 가르쳐 준대로 갑니다. 어떤 신사가 나오더군요.

구마모토 이나리 신사

이나리 신사라는 곳인데, 가토 기요마사를 수호신으로 모시고 있는 곳입니다. 가토 기요마사는 칠본창 중에 한명으로 임진왜란 때 왜군의 선봉으로 우리나라를 침략한 장수기 때문에, 참배는 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구마모토 성을 기요마사가 축성하고, 구마모토의 다이묘로써 구마모토가 대도시가 될 수 있던 시발점이 되던 인물이기 때문에, 구마모토에선 인기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저에겐 그냥 일본인일 뿐입니다. 정작 중요한 구마모토 성으로 향하는 길이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네요. 다시 돌아나갑니다.

신사 옆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이렇게 가는게 좋겠네요. 가끔 구글 지도가 이상한 곳으로 보내곤 합니다.

구마모토성 가이드 맵

성의 해자를 따라 걸어갑니다. 

구마모토성 외곽

해자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안내판이 보입니다.

구마모토성 정문 다리

구마모토성 안내판

크게 구마모토성과 박물관, 기프트 샵 3군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각 구간의 통합 티켓을 사면 각각 사는 것보다 싸지만, 저는 성만 보고 갈 계획입니다.

어엇..가는 길에 불길하게 공사 중이네요. 글로버 가든 때가 떠오릅니다. 설마 공사중인가!

공사중인 성의 구조물

곳곳에 무너진 흔적이 있습니다. 아마 구마모토 대지진 때 무너진게 아닌가 합니다. 지금까지도 이런거 보면 그 당시에 심각했었을 것 같습니다.

무너진 성벽

매표소에서 성의 천수각으로 가는 티켓을 구매를 합니다. 국적을 물어보길래 한국이라 답하니 한국어 안내 책자를 주네요. 읽어보니 최근까지 지진 때문에 천수각을 들어갈 수 없었나 봅니다. 지금은 가능해 다행입니다.

구마모토성 안내 책자

매표소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성의 첫 구조물인 스키야마루 니카이온히로마 방이 보입니다.

스키야마루 니카이온히로마 방

이곳도 지진에 의해 무너졌나봅니다. 일본인 가이드가 지진에도 바닥의 담만 무너지고 신기하게도 건물은 살아남았다고 열심히 안내를 해주고 있네요. 스고이...

지진의 피해 흔적

건물 밑에 보면 작은 창이 있는데, 저기서 총을 꺼내 기어오르는 적을 죽이는 용도로 썼다고 합니다.

저 멀리 구마모토성의 천수각이 보입니다.

멀리서 본 구마모토성 천수각

천수각이 나오기 전의 유명한 구라가리 통로를 지납니다. 높이가 꽤 낮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구라가리 통로

천수각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구마모토성 천수각

여긴 우측통행이군요. 좌측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옵니다. 일본은 좌측 통행이 기본인 줄 알았는데, 최근엔 섞어서 쓰는 것 같습니다.

천수각 입구

지하 1층은 우물과 내진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 1층으로 갑니다. 성의 축성에 관한 역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구마모토 성은 기요마사가 우리나라에서 전쟁을 하며 우리나라의 성과 임진왜란 중 방어용 기지 축성의 경험을 기반으로 축성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성의 축조와 임진왜란 1

성의 축조와 임진왜란 2

성의 모형

천수각 최상층인 오조단 모형

2층과 3층 4층은 이후 전쟁과 수리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한글 설명이 없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둘러봅니다.

전망층으로 가면 구마모토 시내가 훤히 보이는군요.

천수각에서 본 구마모토 시내

기대가 높아서 그랬던 것인지, 성 내부 컨텐츠엔 살짝 실망을 하고 성을 나옵니다.

벌써 시간이 2시네요. 스이젠지 공원도 가보고 싶었습니다만, 구마모토 시내가 비싸 예약을 한 미나미아소무라의 숙소는 아주 시골이기 때문에 기차가 많지 않습니다. 3시 5분 기차를 타야 6시에 도착하고, 숙소는 역에서 30분정도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구마모토역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구마모토 -> 미나미아소무라

일본은 시골일 경우 기차가 아주 없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이번엔 트램을 타고 구마모토 역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도중에 인출한 돈을 거의 다 써서, 구마모토에서 인출할지 미나미아소무라에서 인출할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미나미아소무라는 세븐일레븐이 검색도 안되네요.

세븐일레븐 없는 미나미아소무라

하는 수 없이 구마모토에서 해결해야겠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편의점은 구마모토역 위에, 세븐일레븐 ATM은 역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도착하고 열차 출발까지 10분밖에 여유시간이 없으니 역안에 ATM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구마모토역 근처 ATM

하지만 문제는 저한테 있었습니다. 마음이 급하니 ATM이 보이지 않습니다. 도저히 못찾겠습니다. 열심히 뛰어다녔는데, 안보여서 포기하고 역 위 편의점으로 가기로 합니다.

구마모토 세븐일레븐 가는 길

편의점으로 가는길이 슬픕니다. 날씨도 우중충하네요.

JR역인 오즈마치나 다테노에 1만엔 정도하는 곳을 예약할까 하다가 평도 좋고 가격도 좋아 미나미아소무라 쪽에 예약하였습니다만, 약간 후회가 됩니다.

돈을 뽑고나니 배가 고픕니다. 배고픔 앞에 장사 없습니다. 아쉬움은 금세 떨쳐내고, 밥집을 찾아봅니다. 다음 열차가 4시 반쯤이니 식사는 여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뭘 먹을까 둘러보니 구마모토 역내에 식당은 다 비싸네요. 역 안의 대합실에 우동집이 하나 보여 가봅니다.

구마모토역 대합실

자판기에서 티켓을 뽑는 식인가 봅니다.

우동집

적당한 우동 하나를 구매하여 티켓을 발행 후 가게로 들어가 봅니다.

우동집 내부

배가 몹시 고픈 상태에 먹었더니, 특별한 우동은 아니었지만 엄청 맛있습니다.

구마모토역에서 먹은 우동

식사를 마친 후 구마모토 역을 둘러보니 축제가 있는지 유카타를 입은 친구들이 몇몇 보입니다.

어딘가 축제하나요?

하지만 저는 떠나야합니다. 미나미아소무라행 열차가 출발하는 타테노역까지 직행하는 다음 호히 본선 시간이 꽤 남아 있어 그냥 타테노로 여러번 환승해서 가보기로 합니다. 검색을 해보니 히고오즈로 가서 타테노로 갈 수 있네요. 이것도 기차 간격이 꽤 됩니다. 고민따위 접고 바로 타고 갑니다.

안녕 구마모토

히고오즈행 기차

히고오즈에 도착했습니다. 아주 오래된 역사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남아 역을 구경해 봅니다.

Welcome to OZU

여기 역의 또 다른 이름이 아소 구마모토 공항 역인가 봅니다. 안내문이 있어 읽어보니 구마모토 공항 셔틀 버스가 지나가는 곳 같습니다. 거기다 무료입니다. 

아소구마모토 공항역?

엇! 제가 가는 곳도 공항 셔틀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것 같던데, 무료로 얻어탈 수 있는지 꼼꼼히 읽어봅니다. 아쉽게도 공항 이용객만 무료라고 하는 것 같네요.

제 마음을 모르는 구마몬이 웃고 있습니다.

귀여운 구마몬

원래 계획대로 타테노 역까지 가는 기차를 탑니다. 우와...디젤 기차입니다. 신기합니다.

모야지행 디젤기차

철덕 아저씨가 함께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분은 끝까지 저기서 촬영을 하고 계셨습니다.

디젤기차 내부

디젤기차가 부릉부릉 달려 타테노역에 도착했습니다.

타테노역

미나미아소 철도를 타러 갑니다. 오옷! 저것은!!

미나미아소 철도

서니호가 있습니다.

서니호 철도버전

내부는 원피스 테마로 가득합니다.

원피스 테마 기차

알고보니 구마모토는 원피스 작가인 오다형의 고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콜라보로 뭐 많이 한다고 하네요. 구마모토 맵에서도 황금 루피상이란 단어를 봤습니다. 신기해서 친구들한테 떠는 사이 미나미아소무라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백수고원역. 음? 물이 유명한 곳인가봅니다.  

백수고원역

일본어론 하쿠스이코겐역

아주 작은 역사입니다. 도서관도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숙소까진 30분정도 걸어야 합니다. 급한 것은 없으니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갑니다. 아주 조용한 마을이었습니다.

미나미아소무라 풍경 1

미나미아소무라 풍경 2

미나미아소무라 풍경 3

어딘가에 수원지도 있나봅니다. 그런지 농사도 잘되는 것 같습니다.

미나미아소무라 풍경 4

산이 아주 멋있습니다.

미나미아소무라 풍경 5

아주 오래된 유치원과 학교를 지납니다.

미나미아소무라 풍경 6

미나미아소무라 풍경 7

만화에서 나올만한 그런 시골입니다.

미나미아소무라 풍경 8

길을 더 걸어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미나미아소무라 펜션 히마와리

도착하니 사장님께서 반겨주십니다. 너무 안와서 걱정하셨다고 합니다.

체크인을 하고 나니 어느덧 밤입니다. 지금 시간엔 대부분 가게들이 문을 닫아서 저녁밥은 어찌할 것인지 물어보시길래, 자전거를 빌려주시면 편의점을 다녀오겠다고 하니, 편의점 멀다고 직접 차를 태워주신다 하십니다. 아이고...너무 감사합니다.

사장님의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세븐일레븐입니다. "돈도 뽑으려면 세븐일레븐이 좋지요?" 라고 말씀하시는데,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으엉? 분명히 구글지도엔 검색이 안되던데!

나중에 숙소에 와서 천천히 검색을 해보니 상표를 "sebun - irebun" (...)이라고 완전히 일본식으로 등록해 두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러니 검색이 안되지!!

일본식 세븐일레븐 상표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3시 5분 기차를 타는 거였는데,,,완전 패닉입니다.

하지만 다 지나간 것, 돌아가는 길에 사장님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며 갑니다. 사장님 완전 좋으신 분이셨습니다. 일이 꼬여 이렇게 온 곳인데, 너무 좋으신 분을 만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돌아와서 저의 소울푸드 돈까스 덮밥을 먹는데, 사장님께서 내일은 어쩌는지 물어봅니다.

편의점 돈까스 덮밥

그래서 그냥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소산으로 가볼 생각이라니, 그러면 안된다고 여행은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고 하시면서, 직접 나서서 홈페이지를 보면서 기차 시간표를 체크하십니다.

일정짜고 계신 사장님

제가 밥 먹는 동안 열심히 계획을 짜고 계셔서 얼른 먹습니다. 하지만 다 먹을 쯤 종이 한장을 가져오십니다.

사장님께서 짜주신 일정표

제가 한자를 잘 못 읽는다고 편의점 가는 길에 이야기 했는데, 그것도 기억하시곤 역에 음독도 다 달아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여기 오는 걸 후회했던 제가 죄인입니다.

사장님께서 내일 아침에 버스타는 곳까지도 태워주신다고 합니다. 허허참..

폰으로 옮긴 일정표

사장님께서 짜주신 일정을 폰에 옮겨담고 오늘의 일정을 마칩니다.

일이 꼬여 급조한 스케쥴에 오게 된 숙소지만, 좋은 분을 만나 좋은 관광지를 간 것보다 훨씬 더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다음은 아소산으로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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