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일주] 출발 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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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사 후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하겠는가 생각에, 평소 해보고 싶던 일본 전국일주를 다녀왔습니다.

여행은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다녀왔고, 지금부터 블로그에 여행을 하며 겪었던 것들을 하나씩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사전 준비 -

1. 교통패스

일본은 저희와 다르게 교통비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단기 체류자(여행자)들에게만 제공되는 특혜인 교통패스를 여행일정에 맞게 어떻게 구매를 할지 정해 봅니다. 방문하는 지역에 교통패스를 무턱대고 사기만 한다면, 크게 효용을 못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문하는 지역에 1000엔짜리 버스 DAY PASS가 있는데, 전철 2번-버스 2번(보통 1회 260엔)만 타는 여행일정이라면 살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또, 오히려 PASS 비용이 아까워 여행을 즐기지 못하고 일정에만 쫓기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교통패스는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따라 효용도가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교통패스에 맞춰 여행 일정을 짜는 것에 가장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경험한 것들을 정리해 본 것입니다.

1) 교통패스 이용기간

해당 지역의 패스의 제시된 최대일을 선택하면 넘치도록 그 지역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체류하면 지루한 감이 있기 때문에, 5일 정도가 못내 아쉬워 적절한 것 같습니다.

2) 교통패스 시작일

우리나라에선 패스 교환권만 구입이 가능하고, 교환권은 발행 후 보통 3개월 이내에 일본 JR 창구에서 패스로 교환하시면 되십니다. 패스로 교환할 때 당일 뿐만 아니라 별도 시작일도 지정이 가능합니다. 교환권은 즉시발행, 일정 시간 후 전자 교환권 또는 종이 교환권 등 다양합니다. 방식에 따라 여행 일정에 늦지 않게 구매를 합니다.

3) 교통패스 교환창구

지정된 JR 창구에서 또는 역 근처 여행자 센터에서 교환 가능합니다. 패스의 교환 창구 정보와 영업시간이 각 패스 판매처 홈페이지에 자세히 적혀 있으니 잘 체크해보도록 합니다.


전 아래와 같이 크게 3개의 일정을 계획해 봅니다.

일본 전국일주 대일정

1) 큐슈 지방

큐슈 전체를 북쪽 5일, 남쪽 5일 총 10일간 방문하는 것과 북큐슈만 5일 방문하는 것을 고민하였습니다만, 여행 경비를 고려하여 북큐슈만 방문하기로 합니다. 

큐슈지역은 정말 여러가지 패스가 있습니다. 전 큐슈 레일패스와 SUNQ 패스 둘 중에 하나를 고민하였습니다만, 기차여행을 좋아하므로 북큐슈 레일패스 5일권을 사기로 합니다. 실제 큐슈지역은 버스가 더 낫단 생각이 들어 레일패스 + SUNQ 패스를 살 걸이란 후회를 좀 했습니다.

북큐슈 레일패스는 전자형식의 교환권이 발송이 되므로 굳이 미리 준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북큐슈 레일패스 이용가능 지역

2) 주고쿠 지방도 히로시마나 미야지마와 같은 매력적인 여행지가 꽤 많아 5일을 투자하기로 합니다. 오카야마&히로시마&야마구치 5일 패스와 세토우치 7일 패스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차이점은 오사카와 교토 지역 포함 여부인데요. 시고쿠 일정을 시작하면 다카마쓰에서 패스를 마무리를 지으면 깔끔하고, 시고쿠를 생각하지 않으신다면 오사카까지 포함된 세토우치 패스 7일권이 더 좋아 보였습니다. 

전 시고쿠 일정이 미정인 상태였으므로, 오카야마&히로시마&야마구치 5일 패스를 선택합니다. 이 패스도 전자 교환권이 발송되므로 사전 준비는 필요는 없습니다.

오카야마&히로시마&야마구치 패스 이용가능 지역

세토우치 패스 이용가능 지역

3) 간사이, 간토, 도카이, 홋카이도는 JR 전국 패스를 이용해 14일간 다녀보기로 합니다. 이 패스는 말 그대로 일본 전국의 JR선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신칸센을 이용해 여행코자하는 지역에 도착한 뒤, 로컬 JR선을 타고 해당 지역을 여행을 다니시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본 신칸센 노선도

저는 크게 간사이 3일, 간토 3일, 도호쿠 2일, 홋카이도 5일 정도면 적당할 것 같았습니다. JR패스는 우리나라 사이트를 이용해 예약하려면 종이 교환권을 택배로 받아야 하므로 사전 구매가 필요합니다. 전 4일만에 받았지만 안전하게 2주 전에 구매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일본에서 오는 것 같더군요. ㅎㅎㅎ

JR PASS 교환권

수령한 JR 전국 패스 교환권입니다. 이게 이번 여름에 여행을 가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2023년 10월부터 개편되어 사용할 수 있는 열차를 늘려주고, 가격도 오른다더군요. 실제로 다른 패스들도 10월부터 개편된단 공지가 많이 보였습니다.

잃어버리면 재발급이 어렵다고 하니, 여행짐 중에 휴대폰과 지갑 다음으로 정말 잘 챙겨줍니다.

2. 환전

이전엔 환전을 은행에서 미리 해서 현금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코로나로 여행을 못간 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더군요. 이제 일본에 갈 땐 굳이 엔화를 미리 많이 가지고 다닐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트래블 로그><트래블 월렛>덕분인데요. 사전에 해당 서비스의 카드를 준비해 가면, 환전한 금액을 필요한 만큼 현지에서 안전하게 인출 가능합니다. 

전 하나은행 계좌가 있어 트래블 로그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트래블 로그는 세븐 일레븐에서 인출시 인출 수수료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본은 편의점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나라인데, 세븐 일레븐은 홋카이도를 제외하곤 시골에서도 흔히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 트래블 월렛은 AEON의 인출기에서 인출 수수료가 무료라 세븐 일레븐보단 찾기 좀 힘든 감이 있습니다.

인출 수수료 무료라구요!

트래블 로그 상품에도 체크카드와 신용카드가 있는데, 전 무직이므로 체크카드를 선택합니다. 앱에서 바로 환전이 가능한 하나머니 가입도 미리 해두고, 수령한 카드도 잘 챙겨둡니다. 카드 배송 완료까지 한 4일 걸렸던 것 같습니다. 디자인 선택은 역시 대한민국으로!

하나머니와 트래블 로그 체크카드

3. 날씨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봄, 가을과 겨울이 아름답고, 여름엔 엄청 무덥고, 비가 많은 곳입니다. 하지만 JR 패스 가격이 변동되는 것과 퇴사 후 너무 시간이 늘어질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8월에 가기로 합니다. 날씨가 덥기만 하면 다행인데, 비만 안오길 간절히 빌어 봅니다. 왠만해선 10월 이후~7월 사이에 여행 가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축제도 볼게 많습니다. 오봉 이후인 8월 말엔 일본에 축제도 거의 없습니다.

4. 로밍

로밍을 도시락을 가져가거나 로밍용 USIM으로 교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저는 eSIM으로 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도시락은 휴대할게 많아져서 불편하고, USIM을 교체한다면 한국에서 오는 문자는 받아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eSIM을 사용한다면 한국에서 오는 전화와 문자를 다 받으면서 현지 망으로 데이터를 추가금액 걱정없이 정량제로 쓸수 있습니다. 특히, 본인 인증시 필요한 문자를 받는 것이 해외에서 국내 사이트 이용시 아주 유용합니다.

다 좋은 것 같지만 eSIM도 하나의 단점이 있습니다. 지원기종이 제한적이라는 것인데요. 아이폰은 XR/XS부터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갤럭시는 국내용은 23부터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폰보다 늦게 나온 친구의 갤럭시가 eSIM이 안되서, 걔 eSIM을 제가 꿀꺽했던 기억이 있네요.

eSIM은 미리 하셔도 상관없고, 공항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구매를 하여 등록하셔도 충분합니다. 시작일은 현지에 도착하면 카운트 한다고 하더라구요. 전 항상 공항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구매를 하곤 합니다.

5. 추천 앱

여행경로는 구글 맵을 많이들 사용하실 텐데, 패스를 사용하신다면 더 유용한 앱이 있습니다. 바로 JAPAN TRAVEL APP인데요.

JAPAN TRAVEL APP

해당 앱에서 자신의 교통 패스를 선택하고 경로를 검색하시면, 해당 패스를 이용한 경로를 검색해 줍니다.

JAPAN TRAVEL APP 교통 패스 적용하여 이용

만약에 경로에 패스를 이용할 수 없다면 위와 같이 패스 라벨이 붙어있지 않습니다. 예를 하나 보여드리면, 신오사카에서 도쿄역까진 JR패스가 커버하지만, 도쿄메트로는 JAPAN RAIL PASS로 커버가 안되므로 아래와 같이 표시가 됩니다.

JR PASS 커버 불가능한 지역 예시

구글맵은 최적의 경로를 찾는데 유용하고, JAPAN TRAVEL APP은 패스를 우선한 경로를 찾는데 유용합니다. 하지만 JAPAN TRAVEL만 믿다간 패스 사용을 우선하느라 이상한 곳까지 보내는 경우도 있으니, 구글맵과 번갈아 쓰시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헷갈리신다면 JR 창구에서도 패스를 이용한 최적 경로를 친절히 설명해줍니다. 역시 사람이 직접 하는게 최고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휴대용품을 담을 작은 사이드백과 동전 지갑을 하나 챙겨가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전 백팩만 매고 갔다가 사이드백은 현지에서 하나 샀습니다. 

그 외에도 필요한 짐을 잘 챙겨 가도록 합니다. 저는 장기 여행이므로 짐을 줄여갔습니다만, 무더운 날씨에 짐을 버리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 저의 준비물 -

상하의 3벌, 속옷 3벌, 양말 3켤레, 수건 1장, 세안제, 면도기, 올인원 로션, 보조배터리, 폰, 아이패드, 에어팟, 크록스, 돼지코, 동전지갑, 선크림


이제 여행을 출발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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